인권위가 말하다 [2025.03~04] #5 제14회 인권보도상 수상작 선정
국가인권위원회는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제14회 인권보도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2008년부터 ‘10대 인권보도’로 시작된 인권보도상은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문제를 발굴하거나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한 보도 등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약 55건의 보도 중 대상 1건, 본상 5건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심사 결과 제14회 인권보도상 대상은 중앙일보의 ‘아이들의 다잉메시지’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매년 학대 및 사고사로 집계되는 약 1,500명 안팎의 아동 사망 실태에 주목하여,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아동 사망 전수 조사 제도인 아동사망검토제(CDR)를 취재한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진이 7년간 2,239건의 아동 사망 사건을 분석한 결과 무려 1,147건이 학대와 관련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였고, 국내에서는 아동사망에 관한 국가 차원의 심층 조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지적했으며, 7개월간의 국내·외 탐사 보도 끝에 국회의 아동사망검토제 법안 발의 등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상에 선정된 보도 중 뉴스민의 ‘접견시간은 10분, 동료 시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지역 공단의 현실과 제도적 결함, 이주민의 일상적 인권침해 현실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담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일보의 ‘산모가 또 죽었다. 고위험 임신의 경고’는 출산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또한 제1형 당뇨 학생들의 지원 대책을 조명한 EBS의 ‘1형 당뇨 안전망 심층기획 – 학교가 외면한 비극’, AI 기술 발전 이면의 다양한 문제와 위험을 다각도로 탐구한 SBS의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언론사 최초로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변화를 정기 설문 방식으로 추적 조사한 TBN충북교통방송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 트라우마 보고서 ‘안고 산다’’는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추적 조사 기간 연장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대상 및 본상을 받은 보도들는 모두 우리 사회의 인권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인권위는 우리 언론이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균형을 이루게 되었고 취재의 질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